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네덜란드는 진취적 기상을 지닌 무역대국입니다.

네덜란드는 국토 면적이 남한의 40%, 인구는 1,700만 명으로 우리의 1/3에 불과한 작은 나라입니다.

면적 기준으로는 세계 134위에 해당하고, 지하자원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초라한 나라로 보여지는 네덜란드가 세계 강대국의 반열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 수치로만 본다면 네덜란드는 매우 작은 나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본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4년을 기준할 때 47,365 달러로 우리나라의 2배 정도이고 무역규모는 1조 3,000억 달러로서 세계 5위, 
농업생산품 수출액은 세계 2위입니다.

특히 화훼류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시장의 약 60%로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국토의 27%가 해수면 보다 낮고, 해일이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바닷물 침수의 걱정을 안고 살아야 하는 그런 나라가 이런 비약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네덜란드의 전체 농업인구는 22만 명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농업인구 240만 명의 9%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농업국가인 네덜란드가 쌀이나 밀 농사를 지어서 수출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꽃을 길러서 세계시장에 내다팔고, 낙농업으로 돈을 벌어 식량을 수입해다 먹습니다.

쌀은 20kg 한 포대 당 국제시세로 12~3(15,000원 내외) 달러면 살 수 있습니다.

밀은 그 보다 훨씬 더 싼 가격으로 구할 수 있지요.

그러면서도 네덜란드의 농업은 이 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무역흑자 357억 유로 중 236억 유로가 농업관련 무역에서 발생합니다.

무려 66%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는 그렇게 못할까요?

우리는 이 물음에 답을 내 놓아야 합니다.

정부나 농민이나 이 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반성하면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던대로 쌀값 떨어졌다고 광화문 광장에다 쌀 가마니 쌓아놓고 정부를 성토하고, 떨어진 소값을 책임지라면서 청와대 앞에까지 소를 몰고가서 반미구호를 외치는 것으로는 우리 나라의 미래가 없습니다. 

농사를 짓지않고 농지를 놀리면 그 댓가로 연간 2조 원 씩을 <농업직불금>이란 미명으로 그냥 나눠주는 나라가 대한민국 입니다.

이런 정책을 펼치면서 나라가 온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가당치나 한 일입니까?

지금 국제정세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우리 농업인들 보호하려고 농산물 개방에 빗장을 걸면 그 순간 우리나라는 그 보다 100배 쯤은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2000년도에 일어난 일입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냉동마늘 때문에 국내산 마늘 가격이 폭락한다고 농민들이 항의하자 아무 생각도 없는 국회의원들이 외교통상부를 압박하여 중국산 마늘 수입에 315%, 3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했지요.

결과는 어땠습니까?

중국이 즉시 보복에 나섭니다.
 
중국은 삼성 휴대폰과 한화의 폴리에스테르에 대해 수입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면서 5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합니다.

그러고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국 정부는 망신만 당하고 6개월 만에 완전히 백기투항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국제사회의 현실입니다.

지금 우리는 남 탓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어야 할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국가  생존과  존립의 위기입니다.

그러나 기회는 의외로 위기 끝에 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민족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남 탓을 한다고 가난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남 탓을 한다고 누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민족임을 오천 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숱하게 증명했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원대한 꿈을 가진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앞날이 창창한 여러분들께 해외로 눈을 돌려보실 것을 권하고 싶은 것입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무려 450여 회 이상 해외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이국의 문물과 정보를 접해 보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지구촌 곳곳을 쏘다닌 결론은 이렇습니다.

"기회는 잡으려고 노력하는 자의 눈에만 보인다"

네덜란드 농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발상의 전환으로 바다를 막아 농토를 확보하고, 기후적인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지구 상 최고의 농업국으로 탈바꿈 시켰듯, 대한민국의 청년 여러분들께서는 좀 더 멀리 내다보는 개척정신으로 도전에 나서 보기를 권합니다.

우리 나라나 선진 각국의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여러 자원들이 아직 원시 상태에서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청년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판로야 국내로의 반입도 좋지만 근래 세계의 농수산물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중국으로 눈을 돌려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런 일들에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부에서 인프라 구축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참 좋은 기회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유튜브 "배대열의 세상만사" 대표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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