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게 마련입니다.

청춘일 때는 항상 이 청춘이 유지될 것 같았지만 절대로 그런 법은 없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지요.

시간은 날아가는 화살 같고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 그래서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쁜 일이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주장과 생각들이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닫습니다.

이제는 다만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 해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 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힘겨운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이별로 향하는 길이라 해도 걸어가고 싶습니다.

죽음조차도 우리를 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의 그와 그때의 나를 이제 똑같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똑같이 말입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한데 모으고 견인하는 몫을 지니는 걸 의미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는 걸 뜻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젊은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됩니다.이제 필자의 나이도 60 중반. 어른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젊은이들과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존경을 받고 어르신들에게 칭찬과 사랑을 받는 삶...

그 비법을 생각하며 깨닫는 아름답고 행복한 동포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無我]

고용철 해외동포언론사협회 공동취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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