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유차량 타시는 분들은 비싼 경유 값 때문에 주유소를 지나칠 때마다 가격 비교를 하는 버릇이 생겼을 것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내려갈까 하는 마음으로 샐러리맨들과 자영업자들은 기름 넣기가 겁이난다 합니다.
휘발유 가격보다 경유 가격이 역전된 경우는 지난 5월10일경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되어 벌써 6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샐러리맨들은 승용차를 경유차량으로 구입 할 당시만해도 경유차는 엔진에 힘도있고 경유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선택하였을 것입니다.
필자도 경유차량을 타고있기 때문에 경유 5만원을 주유하면 예전의 4만원 주유한 경우와 거의 비슷합니다.
경유 값이 비싸다보니 차량주유 눈금이 금방 떨어진다는 느낌을 필자뿐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경유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건설현장의 포크레인. 굴착기.산업현장.겨울철 난방등 광범위한 용도로 쓰임새가 많고 높은 연비로 사용처는 아주 다양합니다.
외국에서는 경유의 광범위한 사용 용도와 높은 연비로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70~80년대에 휘발유는 사치품으로 여기고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고 경유는 국가 경제부흥에 필수인 산업용 연료로 인식되었습니다.
정부는 이를 반영하여 휘발유에 부가되는 세금을 경유보다 높게 책정하였습니다.
그에따라 경유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경유는 고급 휘발유와도 불과 5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국내 경유차는 등록 차량 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어제 어느 모임에서 다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경유 값이 계속 안떨어지고 휘발유보다 격차를 더 벌어지는 것은 현 정부의 고도의 정치술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민들이 경유차및 경유의 사용처가 많아 서민을 죽이려고 하는 정책이고 휘발유 사용처의 90%이상이 자동차인데 휘발유 차량에게만 혜택을 주는것이 않을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어떤분은 정부가 경유 사용량이 많아지니 세금을 더 많이 걷으려한다는 의도가 숨어있지않나 하는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정부가 환경문제 때문에 경유 차를 줄이려고 비싸게 판매하려 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절대 그러한 이유는 타당치가 않습니다.
필자는 어젯 밤 우리지역 전주 시내 몇몇 주유소의 가격표를 알아보았습니다.
서신동 S.K에너지 대광주유소 휘발유 1605원 경유 1849원.
서신동 GS칼텍스 전북지사 휘발유 1639원 경유 1879원.
덕진구 대림싼주유소 휘발유 1639원 경유 1879원.
중화산동 GS칼텍스 직영 피노키오점 휘발유 1585원 경유 1885원.
효자동 신협 셀프주유소 휘발유 1535원. 경유 1789원.
진북동 목원주유소 휘발유 1579원 경유 1879원.
서곡 SK주유소 휘발유 1587원 경유 1839원.
진북동 어은터널 SK주유소 휘발유 1539원 경유 1819원.
송천동 1가 GS칼텍스 송천주유소 휘발유 1669원 경유 1919원.
완산동 용머리주유소 휘발유 1539원 경유 1819원.
효자동 효천 오일뱅크주유소 휘발유 1568원 경유 1839원.
만성동 SK에너지 OK셀프주유소 휘발유 1605원 경유 1839원.
전주시내 각 지역별로 주유소 리터당 가격은 상기와 같이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싼 휘발유 금액이 리터 당 1539원이고 경유는 1819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비싼 휘발유 금액은 1669원이고 경유는 1919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가장 싼 휘발유 1539원 과 가장 비싼 경유가격 1919원의 차이는 무려 380원의 가격차이가 났습니다.
운전자들은 한 푼이라도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아 줄을서서 주유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경유 가격은 겨울철을 맞아 난방유로 사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오름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일 전망입니다.
최근 원유 값 인상으로 모든 물가의 가격이 오르고 아마 우리 국민 대다수는 지금처럼 경유 값의 역전현상은 처음 보았을 것입니다.
경유 가격 폭등으로 다시 전기차나 LPG 차량으로 바꾸려는 운전자들이 주위에 늘고 있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는 휘발유는 자동차에만 쓰여서 사치품으로 정하고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였습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진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으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의존도가 높아 경유의 60%를 러시아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로 경유 수출길이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제 경유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은 크게 상승하고 이 여파가 국내에 미쳐 수급 불균형은 곧 경유 가격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하여 유류세 인하 조치를하게 되었습니다.
유류세를 37%까지 인하하여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304원. 경유가격은 리터당 212원의 세금이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그 인하 폭이 휘발유가 경유에 비해 92원의 혜택을 보게된 것입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는 부가가치세가 10% 포함하여 리터당 820원의 유류세가 부과되었고 경유는 리터당 581원이 부과되었습니다.
이는 경유를 산업용 연료로 많이 쓰기 때문에 경유에는 세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적용하였던 것입니다.
국내 도시가스 요금 36.2%와 전기요금 18.6% 지역 난방비는 34%등의 인상이 있었는데 금번 겨울은 추운 겨울이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정부는 혹시 유가 인상등의 틈을 타 예전에 한창 유행하였던 가짜 기름 업자들이 한 몫 챙기기 위해 허튼 짓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단속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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