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그 뜨겁던 여름 날 함초롬한 모습의 덕진 연못의 연꽃은 많은 전주시민들에게 마음의 휴식과 평화를 선사하였습니다. 

넓디넓은 덕진연못이 초록의 연잎과 분홍빛의 연꽃 봉우리를 수 놓아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그 푸르던 잎사귀와 연분홍 색의 연꽃은 어느 덧 시들어 앙상한 줄기만 남기고 볼썽사납게 나자빠져 있습니다. 

필자는 지난 글에 화강암으로 덮여진 덕진연못을 반토막으로 잘록하게 단절시킨 전주시 민선7기 행정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였습니다. 

예전 운치있던 출렁다리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화강암 석조로 조성된 연화교가 삭막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덕진공원은 전주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전주의 명소이자 시민들의 추억과 스토리가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소풍의 단골 장소였고 신랑신부의 웨딩 사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하였습니다. 

해마다 7~8월이면 덕진공원 연못에는 연꽃향이 가득한 연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났고 이웃한 전북대학교 학생들의 데이트 장소와 어르신들의 추억의 장소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시원한 그늘 아래있는 벤치들도 많아서 산책하며 거닐기에도 참 좋은 곳입니다. 

예전에는 연화교를 중심으로 동쪽편 연못에는 매년 7~8월이면 연꽃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서쪽편 연못에는 오리배를 띄우고 연인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주 단오날에는 예전에는 많은 전주시민들이 창포에 머리감기와 그네뛰기. 남사당놀이. 단오선만들기. 선비놀이등을 체험하며 시민들의 휴식처로 덕진공원은 명소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덕진공원을 다녀오신 분들은 한결같이 실망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못합니다. 

연꽃 바닥은 메말라 뭍이 드러나고 그나마 썩어가는 연못은 녹조현상이 가득하고 그 더러운 물에 갇힌 물고기와 오리가족은 살기위하여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자연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현장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덕진 공원의 연못은 더 이상의 연못도 공원도 아닌 무관심로 방치된 유원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전주시의 안일한 덕진연못 관리에 탄식만 나온다는 어느 시민의 자조섞인 넋두리를 뒤로하고 타지역에서 이곳 덕진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왠지 민망스럽고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지금의 덕진 연못은 물이없고 연꽃식물이 썩어 죽어가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화교 다리 공사때부터의 근본적인 수질과 연못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공사를 감행한 결과 빚어진 참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덕진 연못은 말라가니 뭍은 드러나고 정화되지 않는 고인물은 썩어가는 냄새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전주시에 제안합니다! 

덕진 연못을 썩어가도록 방치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연못을 흙으로 매립해서 새로운 도시공원으로 탈바꿈 시키는것도 하나의 방편일 것입니다. 

철따라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덕진공원을 숲속의 공원으로 거듭나게 한다면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연못이 썩어 냄새가나고 물고기가 숨을 쉴 수가 없을정도의 정화되지 않는 고인 녹조물은 차라리 없애는게 낫다는 생각이 드는게 잘못된 생각일까요? 

물론 연꽃은 썩은 진흙탕 속에서도 내년 8월이면 어김없이 피어날 것입니다. 

전주 덕진공원을 상징하는 연꽃을 없앤다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관리주체인 전주시의 근본적인 연못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덕진공원은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입니다. 

덕진연못은 2년전에 연화정 도서관 건축과 3m 넓이 크기의 연화교가 놓여있습니다. 

화강암의 연화교 다리는 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회색빛 다리로 한때 많은 시민들의 원성이 높았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자연친화적인 연화교가 아닌  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회색빛 화강암들로 연못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덕진공원의 옛 향취는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도심의 삭막한 화강암 돌들이 연꽃위에 부조화를 이루고있어 디자인과 설계에 큰 문제가 있음을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떻게 덕진공원을 화강암 돌들로 삭막하게 만들었고 필요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들을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김승수 시장은 조경 전문가및 도시건축 전문가라는 사람을 계약직으로 초빙하여 전주시를 이렇게 망쳐놓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엉터리 전문가에게 김승수시장은 전주시 모든 조경은 물론이거니와 공용건축물의 모든 인.허가 결정권이 주어졌고 그 분의 결재없이는 그 분야의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전주시 조경의 나무 식재 한 그루도 그분의 허락과 결재없이는 할 수 없기에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평불만이 팽배하였습니다. 

멀쩡한 중앙선 가로수 소나무를 뽑아내고 다른 나무로 식재하고 눈 내리는 추운 연말에도 예산을 억지로 소진하기 위해 멀쩡한 도로를 파헤치고 인도포장과 화단에 나무까지 심는 노력이 가상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지금의 금암동 분수대를 보십시요. 

소위 조경전문가라는 분의 작품이 풀과 나무 몇 포기만 덩그러니 있을 뿐 우리나라 최고의 조경전문가의 작품이라고는 아무리 애를쓰고 찾아보려 해도 테마가 없는 별 볼품 없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느끼는 것은 누구나 다 똑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전주시는 물론이거니와 도내 지자체에서는 분야별 외부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초빙할 때 제대로 된 전문가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 분의 작품이 지금의 덕진공원의 연화교와 연화정의 모습입니다. 

승화원 화장장도 그분의 말 한마디에 설계변경이 되고 공사가 거의 1년늦게 진행 되다보니 코로나 19로 사망자가 속출하여 전주시민들은 5~6일장을 치러야 하는 엄청난 피해를 보게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외부인사를 전문가라고 초빙하여 모든 권한을 준 결과가 이런 엄청난 결과를 낳았습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도 모르는 이러한 사실을 몇몇 해당 부서의 직원들은 쉬쉬하고 있지만 민선 8기 지자체에서는 절대 이러한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업자들을 배불리하고 뒤로 꼼수를 부리는 이런 행정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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