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위스 시계 매출은 약 28조 4천억원
전체 판매량 감소, 미국 시장 매출 28% 증가
년 판매개수는 10년전 절반 수준, 1570만개
코로나 완화로 명품 고급 시계 판매 증가

스위스 시계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 시계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고였다.
이들 브랜드는 돈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겨냥해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으로 한 발 더 나아가 자사 제품을 애플워치 같은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스위스시계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시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분의 1 증가한 212억 스위스프랑(약 28조 4천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 매출은 28% 늘었다.
스위스 시계공업연합회는 "이 같은 성장은 고급 시계 수요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완화되는 시점에 사치품 시장은 이제 더 광범위하고 번영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급 시계 수요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스위스 시계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0년 전의 절반 수준인 1570만 개를 판매했다.
협회는 "올해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가치 측면에서는 올해 첫 4개월 동안 스위스 시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고 말했다.
건스탠리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가 350여 개에 이르지만 4개의 독립 시계 제조사인 에어비홀딩스가 있다고 추산했다. 아우데마르스 피구트 홀딩 SA, 파텍필립 SA, 리처드 밀러 호로메트리 SA, 롤렉스 SA가 2021년 85억 스위스프랑으로 흑자의 61%를 차지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프리미엄 모델을 추가해 이 순풍을 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SCA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손목시계 매출 증가에 대해 언급했다. 에르메스도 부유층 고객을 겨냥해 여섯 자릿수 가격대의 독특한 시계를 내놓는 모양새다.
가장 최근의 예가 에르메스의 아크레 포켓 아사르(Arceau Pocket Aaaargh)이다.티라노사우루스의 가죽 모자이크를 상감해 만든 회중시계로 가격은 30만 유로(약 4억원)다.
스위스 시계 컨설팅 회사인 럭스컨설팅의 창업자 올리버 뮐러는 온라인 연합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초까지 스위스 시계 연간 총 판매량은 3000만 개, 총 92억 스위스프랑이다.
하지만 2020년 말 현재 스위스 시계의 연간 총 판매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370만개 였지만 2021년에는 1570만 개로 200만 개가 증가했다.
2021년 매출액은 212억 스위스프랑으로 늘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2021년 스위스 시계 평균 소매가가 47% 올랐기 때문이다.
뮐러는 스와치그룹의 3대 주력 판매 브랜드인 스와치, 티쏘, 론진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아직 정상가를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라고 말했다. 현재 이들의 주요 경쟁 상대는 스마트워치, 예를 들어 2015년부터 선보인 애플워치다.이 스마트워치들은 스위스의 낮은 가격대에 큰 타격을 줬다.
뮐러는 "스위스 시계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은 가격 사다리를 높여 더 많은 이익을 내고, 물량이 부족하거나 적어도 수요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흑자 선순환을 촉발하고 매출 증가 속도 이상으로 흑자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주요 브랜드 주변에는 장인 시계 제조사, 패션 브랜드 등 특별한 소형 독립·혁신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다.럭스컨설트에 따르면 이들 독립 브랜드의 총 가치도 스위스 시계 시장의 0.8%, 판매량의 약 0.5%에 불과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