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력에 의존하는 네팔, 가격 급등에 입찰 실패
우크라 사태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붕괴에 직면
전력뿐만 아니라 석유 등 공급 차질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인도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로부터 전력을 수입하여 공급하고 있는 네팔은 최근 이웃나라들의 전력 사용료가 상승함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수입 및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스탠다즈지(Business Standard)가 보도하였다. 

네팔이 전력을 구매하는 국가 중 인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마지막 전력 입찰에서 다른 구매자들에게 구매 우선권을 빼앗겼다고 매체는 전하였다.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네팔은 몇 시간 동안 전력 공급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하였다. 

수레쉬 바라두르 바타라이 네팔 전력청(Nepal Electricity Authority) 대변인은 인도산 전력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세계적으로 높아진 연료가격 속에 인도 화력발전소 투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네팔을 통상적인 시장 가격보다 높은 전기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사태의 파급효과에 직면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네팔은 수력발전소를 설치하여 전력 자가 수급을 시도하였지만 낮아진 수위 탓에 불가피하게 인도와 같은 국가들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네팔의 경우 전력 소모가 가장 높은 피크시 전력수요는 약 1600 메가와트(MW)이며 수력발전소는 현재 약 650 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수위가 급증하는 장마철에는 필요 이상의 전력은 생산하여 잉여 전력은 인도에 판매하고 있다. 

급등한 전력 가격 속 현재 네팔 전력청은 국민들에게 부과하는 전력 사용료보다 외부로부터 구매하는 전력에 더 많은 비용을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은 전력뿐만 아니라 석유 역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네팔 석유공사(Nepal Oil Coportation)는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 가격 상승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수실 바타라이 네팔 석유공사 부국장은 “네팔 석유공사는 현재 매달 9억 루피 (74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네팔 석유공사는 수입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하여 국내 석유 가격을 인상하는 한편 경유, 휘발유, 그리고 식용유 및 가스 구매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바타라이 네팔 석유공사 부국장은 더불어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되어 더 이상 에너지 자원 가격을 인상할 수 없거나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면 네팔 석유공사의 공급능력이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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