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육박…WTI 1.4%↑
독일, ‘노르트 스트림-2’ 승인 절차 중단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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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두 곳(도네츠크, 루한스크)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 유지 명목으로 러시아 군 진입을 명령하면서 22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에 육박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막으려는 서방 국가들 노력이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면서 유가가 2014년 고점에 근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년 만에 최고 수준인 배럴당 9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52달러(1.5%) 상승한 배럴당 96.84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99.5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 군이 돈바스 지역에 진입하자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이어졌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정계 인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또 독일은 110억 달러(약 13조 1230억 원)가 투입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짐 리터부시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 LLC 회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세력 범위에 진입하면서 시장에 추가적인 위험 프리미엄이 유입됐다”라면서 “이런 공포 프리미엄이 점차 사라졌다”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은행과 국체를 겨냥해 1차 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면 더 가혹한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제재에는 에너지 공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더 신속하게 공급을 늘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관해 티미프리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자원부 장관은 “공급을 더 늘릴 필요가 없다“라며 “이란 핵 합의가 해결되면 이란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특사는 “이란 핵 프로그램 억제와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란 석유 수출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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