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 상승 가능 전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인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의 독립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인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의 독립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저녁 우크라이나 동부 두 지역에 병력 파견을 명령하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독립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2014년 크렘린의 불법 병합과 크림반도의 점령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미국 원유는 한때 3% 이상 급등해 최고치인 96달러를 기록했다가 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는 99.50달러에 거래됐다가 1.52% 상승한 배럴당 96.84달러에 거래됐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트 회장 앤디 리포우는 “위기가 악화될 경우 원유는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20일 CNBC ‘스트리트 시그니처 아시아’에 출연해 ”실제로 유럽에 하루 300만배럴에 달하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차단 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약 11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천연가스와 석유를 가장 많이 공급한 국가로 이런 긴장감이 유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JP모건은 러시아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 악화 시 150달러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원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해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고 2021년 초 대비 80% 이상 반등했다. 하지만 이란 2015년 핵 합의 부활을 목표로 한 협상이 거의 성사될 것으로 보여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포우 회장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일부 국가에서 하루에 약 350만~400만 배럴로 추산되는 원유를 추가 공급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에 따른 국내 기름 값 상승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제재로 향후 수개월간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시인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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