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출 방지 목적인 듯
핵심 인력 40명 이상 선발해 美 기술이민 자격 제공

사진=마이크론 트위터 갈무리
사진=마이크론 트위터 갈무리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중국 상하이에 있는 D램 설계팀을 해산하고 핵심 인력을 미국으로 데려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중국 반도체 전문 매체 지웨이왕(集微网)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 마이크론이 약 150명 규모의 상하이 R&D 센터를 해산하고 핵심 인력 40명 이상을 선발해 미국 기술이민 자격을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이크론 전·현직 직원들은 마이크론이 상하이 R&D 센터 전체를 해산하는 것이 아니라 100명 규모의 D램 설계 부문만 해산한다고 밝혔다.

지웨이왕도 마이크론 직원을 통해 D램 설계팀이 올해 안에 해체하고 마이크론이 핵심 인력에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술이민 자격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 얼마나 많은 직원이 이민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 마이크론 전직 직원은 “앞서 마이크론 D램 설계팀 인력이 중국 내 IC(집적회로) 설계업체와 메모리 기업으로 대거 옮겼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D램 설계팀 해산이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조치일 것”이라며 “현재 중국 내 D램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새로운 D램 제조업체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게다가 기존 D램 업체들도 인재를 구하고 있다”면서 “마이크론이 제품 설계와 연구개발 능력을 중국 본토 밖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2016년 마이크론은 특허 침해와 영업 비밀 탈취 혐의로 대만 반도체 기업 UMC(联电)와 중국 JHCC(福建晋华)를 고소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41.5%), SK하이닉스(29.3%), 마이크론(23.4%) 등 3사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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