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국제유가 급등
투자은행, 올해 유가 100달러 예상

공급 제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14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전날 소폭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또한 중국이 춘절(春节)을 전후해 원유 비축분을 풀 것이라는 소식에도 4주 연속 주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0달러(2.07%) 오른 배럴당 83.8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59달러(1.9%) 상승한 배럴당 86.06달러로 거래됐다.
이번 주 WTI는 6.3%, 브렌트유는 5.4% 올랐고 지난해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초과 구매 구간에 진입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가 외교 중재에 실패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집결한 10만 명의 병력이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투자은행(IB)들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의 생산 능력 제한이 유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말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원유 가격 인하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이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춘절 연휴 전후에 전략 비축유(SPR)를 방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 가동 중인 미국 원유 시추기는 11개가 증가한 492개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