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지난해 50% 이상 올라
JP모건, 올해 유가 125달러 예상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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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증가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올해도 유가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는 지난해 50% 이상 반등한 유가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생산능력 부족과 업계 투자 제한으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정점을 훨씬 넘어섰지만, 분석가들은 세계 많은 국가가 엄격한 봉쇄 조처를 꺼려 유가를 떠받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많은 국가가 시행한 제한 조치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브렌트유 선물은 12일 배럴당 85달러 선에서 거래되어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제프리 할리는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하지 않고 오미크론 영향이 사라지고 OPEC 플러스(+) 증산 능력이 현저하게 제한적이라고 가정할 때 브렌트유가 올해 1분기 배럴당 100달러대로 올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OPEC 플러스가 2020년 수요 붕괴 시 실시했던 감산을 점차 완화하고 있지만, 소규모 산유국들이 공급을 늘리지 못하는 가운데 다른 산유국도 코로나19 대유행 시 과도한 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3분기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 원유 재고 고갈, 유휴생산능력 저하, 석유와 천연가스 업계의 투자 제한 등 요인으로 시장의 안전 여유(margin of safety)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블룸버그가 올해 OPEC 생산 능력 추정치를 각각 하루 80만 배럴과 120만 배럴로 하향 조정한 이후 유가가 최대 30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건은 또 올해 유가가 더 올라 배럴당 125달러, 2023년에는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 수석 부사장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Claudio Galimberti)는 “OPEC 회원국이 생산량 합의를 준수하고 시장이 타이트하게 유지하기를 바란다면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는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표시했다.

이어 그는 “올해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을 수 있다”며 “하지만 캐나다, 노르웨이, 브라질, 기이아나 등의 증산으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모하메드 알 룸히(Mohammed Al Rumhi) 오만 석유장관은 “OPEC가 100달러 유가를 바라지 않는다”라며 “세계는 이런 가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8달러 올린 배럴당 75달러, 내년 가격 전망은 17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77달러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로이터 통신이 경제학자와 분석가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전달의 75.33달러보다 2% 낮은 73.57달러로 예측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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