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 “안전과 효과에 대한 데이터 없어 시기상조” 지적

이스라엘 정부가 화이자 4차 백신 접종 후 1주일 만에 항체가 5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근거를 제공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4차 접종이 코로나19 감염과 심각한 증상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현재 60세 이상 누구에게나 4차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주 이스라엘은 최소 4개월 전에 마지막으로 접종을 한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2차 부스터 접종 캠페인을 전개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한 2일 동안 10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4차 접종을 신청했거나 접종을 받았다.
일부 전문가는 두 번째 부스터 샷의 안전과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연구자는 같은 백신을 반복해서 접종하면 인체 면역 반응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셰바(Sheba) 메디컬 센터가 실시한 연구와 일관된 결과들이 나온다면 더 많은 정책 행정가가 2차 부스터 샷 접종에 대해서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 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와 영국에서 나온 이전 연구를 살펴보면 오미크론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변종보다 전염성이 높지만,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시사했다.
연구원들은 지난달 두 번째 부스터 샷 접종을 한 이스라엘인 150명 건강한 성인 의료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 모두 이전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 연구는 처음에 4차 접종에 대한 부작용도 살펴보았지만, 우려할 만한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스티브 왈츠 셰바 대변인은 "4차 접종은 1차와 2차 접종과 비슷했다"라며 “접종자 중 미열을 경험하거나 접종 부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 부스터 샷 접종 이후 일주일이 지난 3일 접종자의 항체 수치를 검사해 항체가 평균 5배 상승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선택 혹은 백신 부족 때문에 아직 1차 접종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부스터 샷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현명한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예방접종 자문기구인 영국 백신협회(BDA)는 "추가적인 부스터 샷 접종은 한정적인 자원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루 폴라드 영국 옥스포드 백신그룹 책임자는 "4~6개월마다 백신을 접종할 수는 없다”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감당할 수 없어 앞으로 취약 계층을 타깃으로 접종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히브리 대학 전염병학자이자 이스라엘 공중보건의사협회 회장인 하가이 레빈은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제공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3차 접종만으로도 부족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4차 접종이 항체 수치를 높인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먼저 우리는 추가적인 부스터 샷 접종 필요성을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왈츠 셰바 대변인은 이번 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을 4차 접종에 이용하는 연구를 계획한다고 밝혔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