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에서 첫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여러 차례 핵산 검사에도 음성 판정
광저우에서도 확진자 나와…무증상 해외 여행객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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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첫 확진 사례가 톈진에서 발생한 이후 광저우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중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14일 천빈(陈斌) 광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저우 오미크론 확진자는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입국 이후 집중 격리 기간 여러 차례 핵산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11일 비행기로 광저우에 도착한 이후 자택으로 이송되어 격리된 뒤 12일 다시 핵산 검사를 받았고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광저우시는 역학조사 등을 거쳐 오미크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거나 가깝게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했고 14일 12시 기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표시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톈진에서 중국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구칭(顾清) 톈진시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오미크론 확진자는 유럽에서 입국한 여행객”이라며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로 현재 톈진 코로나19 지정 병원에서 격리 중”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 통행 금지, 교통 봉쇄, 전원 핵산 검사 등 강력한 조처를 한다. 중국 정부 관련 연구 기관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국경을 다시 개방하면 의료 체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발견했다고 보고한 이후 지금까지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80개국에 육박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기존 어떤 변이에서도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은 오미크론이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해 국경 봉쇄 의미가 없다며 15일(현지 시각)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11개국에 대한 입국 규제를 해제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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