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TV 방송 통해 취임 첫 연설...서방세계 지원을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
서방권과 비서방권의 입장차이 커... 국제적 승인과 지원 난항

모하메드 하산 아혼드 아프간 임시정부 총리 대리인은 27일(현지시간) 아프간은 모든 국가와 우호관계와 경제적 연계를 유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28일 보도했다.
이날 저녁 모하메드 하산 아혼드 총리가 아프간 국영tv에 출연해 육성 연설을 통해서 전달된 메시지이다. 그가 임시 정부총리서리를 맡은 이래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22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친서방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축출하고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은 지 100일이 지나서 내놓은 공식 연설이었다.
탈레반은 어떤 조직도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이 국가 재건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을 압박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가가 탈레반 정권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와 사회 시스템 붕괴로 아프간 국민 상당수가 극심한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국제적인 보도와 보고서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하산 아혼드는 아프간 국민에게 단결해 나라를 재건할 것을 호소하고 관리들에게 인민을 위해 봉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탈레반이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존중해 여성의 권익이 보장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9월 7일 아프간 탈레반은 임시정부 구성을 선언하고 임시정부 주요 구성원 명단을 발표했으며 하산 아혼드는 총리 직무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국가적인 초유의 경제난과 서방세계 지원 단절로 주민들의 고통은 점차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탈레반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승인 여부는 서방권과 비서방권 진영 간 대결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에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투명성, 도덕성, 합법성 시비로 국제적인 지원을 받기에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