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각각 0.8%, 1.2% 올라
韓日, 美 비축유 방출 요청에 부정적 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급 과잉을 경고하고 중국이 비축유를 방출하고 미국이 주요 소비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18일(현지 시각)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65달러(0.8%) 오른 배럴당 79.0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96달러(1.2%) 상승한 배럴당 81.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분석가는 “한국과 일본이 비축유 방출 제안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유가가 소폭 반등했다”라면서 “하지만 시장이 비축유 방출에 대비해 계속 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이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의 증산이 더디기 때문이다.
최근 몇 주 동안 IEA와 OPEC는 앞으로 몇 달간 공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왔고, OPEC 플러스는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하루 40만 배럴 증산이라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NFSRA)은 18일 주요 석유 소비국에 비축유 방출을 고려해달라는 미국 요청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비축유 방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미국이 고유가 대응 협력을 요청했다면서도 이 요청에 비축유 공동 방출 방안이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표시했다. 그는 “일본은 법률상 비축유를 풀어 가격을 낮출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석유 비축분을 방출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았다고 표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