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3에 더 많은 부품 공급
애플에 미치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여파 예상보다 커

애플이 아이폰 13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아이패드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 13에 더 많은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아이패드 생산량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애플에 미치는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개월 동안 아이패드 생산량이 애플의 기존 계획보다 절반으로 줄었고, 구형 아이폰에 쓰일 예정이던 부품도 아이폰 13에 사용됐다.
소식통은 “애플은 서양 국가 시장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아이폰 13 수요가 아이패드보다 더 강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면서 “이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 13 생산을 우선순위에 뒀다”고 밝혔다.
그동안 애플은 강력한 구매력, 반도체 공급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 등으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반도체 공급 위기를 잘 견뎠지만,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한 공급망 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처로 아이폰 13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4분기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58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미국 투자은행 니덤(Needam)은 2022년 1분기 아이폰 13 출하량을 8천만 대로 예상하면서 연말연시 출하량을 1천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동남아시아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 문제가 예상보다 컸다”라면서 “올해 3분기 60억 달러가 넘는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