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19종 평균 가격, 전년 동기 대비 27.4% 급등
돼지고기 가격, 10월 둘째 주 기준 1월 대비 60.8% 하락

이달 들어 폭우로 농작물이 물에 잠긴 이후 중국 채소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고기보다 비싼 채소 가격에 한숨을 짓는다.
28일 중국 증권시보는 농업농촌부 정보센터 자료를 인용해 15~22일 전국 286개 채소 생산 및 판매 지역에서 채소 19종 평균 가격이 1kg당 4.87위안(약 891원)으로 지난주와 비교해 11.6%, 전년 동기 대비 27.4% 올랐다고 보도했다.
농업농촌부가 모티너링한 채소 19종 중 꽃양배추, 가지, 시금치, 콩, 미나리 등 가격이 9월보다 크게 올랐다. 시금치 경우 27일 기준 전국 평균 도매가는 9월 1kg당 6.69위안에서 9.38위안으로 40% 이상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10월 전국 곳곳에서 채소 가격 오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산둥 서우광(寿光), 허베이 러팅(乐亭), 창사 마왕두이(马王堆), 광둥 산터우(汕头), 산시 타이위안(太原), 장쑤 쑤저우(苏州) 등 농산물 시장 모니터링 피트백에 따르면 잎채소(leaf vegetable)와 장거리 운송 채소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중국 채소 고장(中国蔬菜之乡)’으로 불리는 산둥 서우광 디리(地利) 농산품 물류단지 가격지수센터의 최신 가격지수 분석에 따르면 10대 채소 가격 지수가 모두 올랐다.
현지 채소 농가 관계자는 “올해 채소 가격이 예년과 비교해 많이 올랐는데 이는 생산량 감소와 관계가 있다”라면서 “국경절 연휴 기간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채소 생산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이번 채소 가격 상승에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채솟값이 고기보다 비싸다’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부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한때 같은 기간 돼지고기 가격을 넘어섰다.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 1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졌다. 10월 둘째 주 재래시장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1근당 10.5위안으로 1월과 비교해 60.8% 하락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소비 관점에서 채솟값 상승으로 국민 생활비가 커지리라 생각하지만 채소 가격과 돼지고기 가격은 비교할 수 없다”라며 “채소는 성장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단기적인 요인이 많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보통 2~3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