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 투자 관련 최신 보고서 발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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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설정한 탄소 중립 목표가 매우 도전적이지만, 성공하면 신흥 시장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Schroders)는 투자 관련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설정한 목표가 매우 도전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고, 석탄 사용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에너지 구조도 확연하게 달라지는 등 중국 경제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UN 총회에서 탄소 중립을 처음 언급하면서 향후 30년 동안 매년 8%씩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줄이고 206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석탄 등 비중이 높은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위험 부담이 있는 수력 발전이나 원자력 발전 대신 풍력 또는 태양광 발전을 늘리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한다.

슈로더는 중국이 탄소 중립 목표 실현에 성공하면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제체제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표시했다.

아나스타샤 페트라키(Anastasia Petraki) 슈로더 투자정책 연구 책임자는 “미국, 호주 등 다른 주요 경제체제가 탄소 중립 관련 목표를 설정하지 못한 가운데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해 일부 투자자를 놀라게 했다”라며 “중국이 현재 처해 있는 단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기간을 고려하면 탄소 중립 목표 실현은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1990년에 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했지만, 중국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라면서 “중국이 2030년에 이 목표에 도달하려면 그때까지 탄소 배출 최대치가 EU(영국 포함) 정점의 2~3배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중국이 EU보다 절반 정도 짧은 시간에 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두 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2050년까지 변환 과정 비용을 약 13조 5천억~15조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2020~2050년 중국 누적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아나스타샤 페트라키는 “탄소 중립 경쟁에서 EU를 선두주자로 간주하지만, 가장 진취적인 조처는 중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중국은 기후변화 정책의 글로벌 리더 중 하나가 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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