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총리 “中 가입은 지역 번영과 발전에 도움”
日, 中 가입 지지 칠레에 불만 표시…“국내 절차나 착실하게 진행해라”

포괄적ㆍ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해 중국과 대만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이자 CPTPP 회원국인 싱가포르가 칠레에 이어 중국의 CPTTP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일본은 중국 가입을 지지한 칠레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16일 중국 외교부는 안드레스 알라만드 칠레 외교장관이 중국의 CPTPP 가입을 지지한 이후 리셴룽(李显龙) 싱가포르 총리도 중국의 CPTPP 가입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전화 회담을 했다. 16일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CPTPP 가입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CPTPP 가입은 지역 번영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가입을 지지한 CPTPP 회원국이다.
이달 13일 알라만드 외교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CPTPP 가입에 대해 “단호하게 지지한다”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칠레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일본은 불만을 표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5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칠레는 남의 일에 참견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입 절차를 착실하게 추진하라”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칠레는 CPTPP 가입에 서명했지만, 아직 칠레 국회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다.
CPTPP 회원국은 캐나다, 호주, 일본, 베트남, 뉴질랜드,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 브루나이, 칠레.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으로 중국과 대만이 가입하려면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한다. 이에 관해 중국과 무역 분쟁을 겪는 호주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일본은 줄곧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중국이 높은 수준의 CPTPP 가입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느냐"라며 “여전히 매우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대만 가입 신청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