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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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업주의 절반 이상이 정부의 백신 공급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필리핀 비즈니스 그룹인 MAP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사업주의 66%가 "필리핀의 백신 공급에 불만족"이라고 전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었으며, 해당 기간 동안 메트로 마닐라와 필리핀 일부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일시적으로 엄격한 폐쇄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세부적인 응답자의 62%는 대기업이고 나머지는 중소기업 자영업자이다. 필리핀 정부는 원래 1억 900만 인구 중 70%에 완전한 백신 접종을 실시해 지역 면역을 달성하기를 희망했으며, 이후 전염성이 매우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다시 예방접종 목표를 90%까지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백신 공급이 빠듯하여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2022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필리핀은 현재 하루 평균 2만여 건의 신규확진 사례를 보이고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사업주의 76%는 부진한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또 44%의 사업주들은 2022년 필리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을 경제회복 지연 요인으로 꼽았다. 엄격한 검역과 봉쇄 조치가 시행된 달에는 42%의 사업주들이 평균 일일 매출과 수익에서 20%이상의 감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필리핀 경제가 2~3년 후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대부분은 2022년에 국가 실질 국내총생산이 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 수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평균 성장률인 6%대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사업주들은 주요 경제 성장 동인은 인프라개발 (61%), 국내소비 (54%), 정부지출 (52%)을 꼽았다.

필리핀=김민정 통신원 ckn@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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