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수, 백신 접종에 거부감 표시

사진=스테파노스 치치파스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스테파노스 치치파스 페이스북 갈무리

세계 최고 테니스 선수들이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뉴욕으로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몇몇 선수가 백신 접종에 대해 망설이자 미국 테니스 협회(USTA)가 모든 참가 선수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테니스 스타인 남자 세계 랭킹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는 백신 접종을 주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여자 세계 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 역시 지난 3월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라며 백신 접종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사발렌카는 “내 가족들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면서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면 접종 전에 한 번 더 깊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나 사발렌카 대변인은 남자 ATP 투어와 세계 여자테니스협회(WTA)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US 오픈을 앞두고 자신의 입장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CNN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WTA가 CNN에 보낸 성명에서 WTA 대변인은 “올해 말까지 백신 접종률 목표를 85%로 설정했지만, 50%만이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백신 접종 결정은 개인적이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남자 테니스 단체인 ATP 투어 대변인도 “현재 백신 접종률이 “50%를 조금 넘었다”라며 “과학적 증거에 따라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지만, 선수의 백신 접종은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표시했다.

ATP 투어에서 4번 우승한 말리바이 워싱턴은 선수들이 백신 접종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특권적 위치에 있다는 태도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ATP와 WTA 투어에서 뛰는 세계 엘리트 선수들은 리더로서 역할을 보여줄 수 있다”며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많은 사람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녀 선수 몇몇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공개하면 백신 접종률 향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선수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지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랜드슬램 20회 챔피언 로저 페더러는 자신이 이미 백신을 접종하였다고 밝혔고, 그의 오랜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 역시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지지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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