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美 압박에도 하루 40만 배럴 증산 정책 유지
美 원유 재고 716만 9천 배럴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가 기존 원유 증산 유지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1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9센트(0.1%) 오른 배럴당 68.59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4센트(0.1%) 하락한 배럴당 71.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WTI는 배럴당 67.12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70.4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 OPEC 플러스는 8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로 증산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속해서 상승하는 국제유가 억제를 위해 원유 생산량 확대를 촉구해온 미국 정부 압박에도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OPEC 플러스는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일부 불확실성이 발생했지만, 시장 펀더멘털은 강화됐다”라면서 “세계 경제 회복이 가속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석유 재고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 장관은 “OPEC 플러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남아도는 석유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라며 “시장 균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표시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도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 규모는 716만 9천 배럴 감소한 4억 2539만 5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휘발유 재고는 129만 배럴이 늘었고 정제유 재고는 173만 2천 배럴 줄었다고 전했다.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 가스 생산이 점차 회복하면서 미국 원유 가격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폐쇄된 루이지애나 정유 공장 재가동은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