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6일 서울 중앙지검이 대웅제약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의 균주 도용 소송이 가져온 사건이다.
대웅제약은 2014년 자사 보톡스 제품 나보타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하였고 미국에도 수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논란 끝에 국내와 미국에서 메디톡스에 의해 소송을 당하였다.
이후 미국에서는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정에 의해 도용이 인정되었고 수입금지 판정을 받았으나, 메디톡스와의 합의를 통해 미국에서의 매출을 일부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는데, 국내에서는 메디톡신에 의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소송이 진행중이고 특허청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 건도 검찰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톨리늄 균주가 왜 이리 중요한지는 소비자들은 잘 모를 것이다. 보톨리늄은 어느 나라든지 가장 강력하게 단속하고 규제하는 독성물질이다. 400g만으로도 계산상으로는 전 인류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물질이다.
그런데 이를 희석하여 미용 시장에서 주름 등을 일정 시간 동안 제거하는 효과를 우연히 발견하여 미국의 엘러간이라는 회사가 자사의 제품으로 보톡스를 출시하였고 이 제품명이 보통 명사화 되었고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균주를 구하여 배양한다는 게 쉽지 않고 엄격한 정부의 규제에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연구과정에서의 위험성도 크다.
몇 년 전 국내 모 바이오벤처 대표가 이를 연구 중 희석된 균주를 스스로에게 극소량을 시험 주사를 하였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 있었다. 거의 일 년 가까이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인 것이다.
이런 물질이기에 대웅제약이 손쉬운 방법으로 메디톡스의 연구원과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ITC의 판결문을 검찰이 입수하였고 이에 따라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몇 년 전 윤재승 회장의 임직원에 대한 욕설 등 거친 언행이 보도되어 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 2월에는 동생인 윤모 전 부사장(창업주의 막내딸, 대웅의 3대 주주)이 빚 7억 원을 갚으라며 송파구에서 있었던 지인의 결혼식장에 거구의 청년들과 난입하여 결혼 축의금을 강탈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타사의 특허 제품 도용과 갑질 논란에 이어 채권추심법률위반까지 대웅제약의 일탈은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검사 출신인 회장이 위법의 칼끝에 서 있는 형국이다.
논란을 지켜보자
이의찬 객원 논설위원 ftnt58@naver.com
*객원 칼럼은 필진의 개인적인 사견이 포함될 수 있으며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