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편의점 수 3천 개 돌파
디지털화 업무도 추진…다롄시에 IoT 기술 적용한 편의점 오픈

일본 편의점 업체 로손(Lawson)이 2025년까지 중국 동북 지역 편의점 수를 2.5배로 늘리고 상하이 주변에도 2배로 확대하는 등 중국 지방 도시에서 편의점 규모를 확대하면서 중국에서 편의점 1만 개를 열 계획이라고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따라 로손의 편의점 수는 중국에서 4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로손은 중국 지역과 밀접하게 연결된 운영 체제를 강점으로 자체 상품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로손 차이나 관계자는 “2025년까지 중국 각 지역에 편의점을 오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라면서 “지난달 기준 랴오닝성 다롄시와 선양시에 편의점 40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편의점 수를 1천 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하이, 저장성, 장쑤성 등 지역은 기존 2042개에서 4천 개로 늘릴 예정”이라며 “우한, 충칭, 베이징 등 지역도 1420개에서 37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로손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도 편의점 1300개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여러 지역에서 편의점 오픈을 신청하거나 기존 편의점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소비자 생활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기업에 편의점 오픈 확대를 요구한 점도 로손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1996년에 중국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 로손은 지난해 편의점 수가 3천 개를 돌파했다. 상하이, 다롄, 충칭 등 대도시에서 로손은 자회사에 60~100%를 출자했다. 로손은 다른 지역에서 라이선스 방식을 채택해 현지 협력 업체에 운영을 맡기고 경험을 제공해 주도권을 장악한다.
로손은 중국 국토가 넓은 점을 고려해 지역별로 상품 개발 책임자를 두고 있다. 일본에서 로손 제품의 90%가 전국에 통용되고 있으며 지역 특산품이 10%를 차지한다. 반면 중국에서 지역 특산품이 70%를 차지하고 전국에 통용되는 제품은 30%다.
다롄 로손 책임자는 “우한 특산품인 러깐몐(热干面, 즉석라면)을 다롄시 편의점에 투입하는 등 지역 간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편의점 운영 방면에서 로손은 식품 공장과 물류 시설을 갖춘 중국 현지 기업과 협력한다. 로손 차이나 마케팅 관계자는 현지 유력 업체와 협력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표시했다.
로손은 편의점 수를 꾸준하게 늘리면서 디지털화 업무에도 주력한다. 지난달 말 다롄시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편의점을 오픈했다. 고객이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면 점원은 상품을 준비해 보온식 보관함에 넣고, 편의점에 도착한 고객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보관함을 열고 상품을 수령한다.
이런 방식은 고객이 따뜻한 음식을 직접 받을 수 있고 대기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로손이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판매 방식으로 관련 설비는 파나소닉이 공급했다. 로손은 다롄시 편의점의 효과가 좋으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中国连锁经营协会)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중 로손의 중국 국내 규모는 1위이고 중국 전체로는 5위다. 중국 전체 1위는 중국석유화공그룹(中国石油化工集团) 계열사인 이제(易捷)로 편의점 수는 약 2만 7600개에 달한다. 2~3위를 차지한 중국 업체도 각각 2만여 개가 넘는 편의점을 보유하고 있다.
4위는 광둥 톈푸(天福)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그룹이 운영하는 톈푸(天福)로 지난해 말 기준 580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편의점 규모를 1만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손이 편의점 규모를 1만 개로 늘리면 톈푸와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