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받거나 환경보호 기준 적용되지 않는 中 기업에 추가 세금과 비용 부과할 것”
“부당한 경제 행위를 자행하는 권위주의 정권에 끌려다녀서는 안 돼”
총리 당선 시 中과 마찰 빚어질 듯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사진=독일 녹색당 홈페이지 갈무리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사진=독일 녹색당 홈페이지 갈무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다음 달 26일 연방의원 총선 이후 퇴임할 예정인 가운데 유력한 총리 후보인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가 덤핑과 열악한 환경 기준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수입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향후 중국과 마찰이 빚어질 전망이다.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는 15일 독일 대표 유력 조간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과 인터뷰에서 9월 26일 실시되는 연방의원 총선에서 승리하면 독일과 EU가 중국산 덤핑 제품에 고액 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중 강경 무역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는 “정부 보조금을 받거나 환경보호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중국 기업에 추가 세금과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원자재 산업을 보호하려면 덤핑 가격에 의존한 중국 철강 제품이 유럽 시장을 휩쓰는 상황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독일은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철강을 자체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환경보호 주의자, 좌파, 평화주의 연대에 뿌리를 둔 독일 녹색당은 도시 고소득층 등 국민의 20%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발전했다. 녹색당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당인 기독민주당(CDU)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정당이다.

독일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CDU의 국민적 지지가 약화하면서 녹색당이 연정에 합류해 주도적 역할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국제방송 독일의 소리(Deutsche Welle)에 따르면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는 민감한 경제 분야를 언급하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 있다는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독일 5G 네트워크 구축 참여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는 “중국을 고립시키는 불가능하지만, 반드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부당한 경제 행위를 자행하는 권위주의 정권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표시했다.

이어 그는 “EU는 민감한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추면서 완전히 새로운 대중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EU의 공통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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