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과거 받았던 박해는 두테르테 정권처럼 강력하지 않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에서 필리핀 교회에 대한 박해가 증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 기반을 둔 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지난 6일 두테르테 정권 초기부터 필리핀 가톨릭 교회에 대한 박해가 증가했다며 과거 박해를 받았지만 두테르테 정권처럼 강력했던 때는 없었다고 밝혔다.

ICC는 "두테르테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이후 필리핀 가톨릭교회가 조롱을 받고 선동죄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인권단체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도 이슬람 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ICC는 두테르테가 마약 중독자를 줄이기 위해 벌인 ‘마약 전쟁’이 결국 수천 명에 대한 추가 사법 살인으로 이어지는 등 극단적인 조처를 하면서 박해가 시작됐다고 표시했다.

두테르테 정권 표적이 되는 인사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성직자들이다. ICC는 두테르테에 반대하는 발언을 자주 하고 정부가 ‘공포 정치’를 한다고 지적한 링가옌-다구판(Lingayen-Dagupan) 대교구 소크라테스 빌가레스 대주교가 두테르테 정권의 대표적인 표적이라고 언급했다.

ICC는 “두테르테 정권이 성직자들과 교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라면서 “두테르테가 상대방을 공산주의 반군 또는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ICC는 두테르테가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총선을 앞두고 박해를 받는 필리핀 기독교 지도자들이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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