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만에 가장 엄격한 규제 환경에 직면”
투자자, 인터넷 기업에서 반도체와 재생에너지로 눈길 돌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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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투자가 집중되는 인기 업종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면서 사모펀드 기업들이 중국 전략을 재검토하고 투자자들이 정책 변화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눈길을 돌린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탈이 데이터 중심의 소비자 대상 인터넷 기업에서 반도체와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분야로 전환한다”라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당국이 인터넷, 사교육, 부동산 등 분야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이 같은 변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급격한 규제 강화로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수익 전망이 어두워지고 투자 기회도 줄어든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 벤처 캐피탈 올스타 인베스트먼트(All-Stars Investment) 최고운용책임자(CIO) 리처드 지(Richard Ji)는 “10여 년 만에 가장 엄격한 규제 환경에 직면했다”라며 “규제가 강화되면서 우수 기업이 줄어들고 비용도 증가해 홍콩에 기반을 둔 벤처 투자자와 사모펀드 투자자의 미래 수익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표시했다.

사모펀드 시장조사업체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올해 중국 중심 펀드 43개가 490억 달러(약 52조 2618억 원)을 조달했고,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Hillhouse Capital Group)은 5월 아시아 최대 비정부 지원 펀드로부터 180억 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올해 모금한 자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투자연구기관 칭커(清科)에 따르면 지난해 엔젤, 벤처, 사모펀드 지원 투자 규모는 8870억 위안(약 157조 2118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14% 증가했으며 이 중 3843억 위안이 IT, 인터넷, 반도체 등 분야에 투자됐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많은 투자자가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독점 금지와 데이터 관련 조사에 덜 민감한 업종으로 관심을 돌린다.

이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주주들보다 사회주의를 우선시하고 대중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정 업종을 재편한다”며 “반도체 등 업종은 중국 정부 전략적 목표와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허미티지 캐피탈(Hermitage Capital) 헨리 장(Henry Zhang) 사장은 “중국의 국산 반도체 수요, 전기차, 자율주행 등 추세가 확산하면서 투자 잠재력이 있는 신규 기업이 대량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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