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미군 철수 후 여성·아동 학대 우려 고조
탈레반, '여성과 인권'을 빌미로 미군 개입 주장... 보복심리 강해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철수하면서 그동안 우려했던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이 현실이 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하면 이슬람 원리주의에 따라 여성과 아동에 대한 차별과 학대가 심해지고 가혹한 이슬람 형법을 도입하는 등 반인권 반문명 무단통치가 다시 실시될 것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8월 31일까지 미군의 철수 시점 임박과 함께 탈레반은 이미 아프간 전역의 85%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성들은 탈레반의 진격으로 경각심과 공포가 심해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국의 지도자들이 아프간 전쟁과 침략을 정당화했던 근거로 인권과 여성 문제를 핑계 삼았다고 여기고 있다.

​이와 관련 1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탈레반 무장 세력은 아프간에서 주요 지역을 장악하게 되면 젊은 여성과 그 가족의 권리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간 아프간 여성들은 2001년 미국 주도의 군대가 시민적 자유에 가혹한 제한을 가했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후 전례 없는 자유를 누리게 되었고, 여러 국가 기관에서 요직을 맡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며 국회의원, 장관, 대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여성들은 양성평등과 자유 표현과 같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으로 가정 밖에서 교육과 대부분의 직업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카불에서 반군 단체와 정부의 평화 회담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여성들의 자유와 어렵게 얻은 권리의 운명에 대한 중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특히 아프간 도시 지역의 중산층과 교육받은 여성들에게 상당한 불안과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되었다.

이와 관련 카불에 새로 문을 연 아리아나 패션 매장의 매니저 나르기스는 최근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실례로 도시 엘리트 계층의 여성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여성 언론인, 여성 인권 운동가, 그리고 아프간 정부군에 복무하는 여성들이 무장단체 용의자들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탈레반 관리들은 혐의를 부인했고,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2009년 미군개입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2009년 상반기 보다 2021년 상반기에 더 많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현재 아프간 의회에는 68명의 여성 국회의원이 있어 하원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현 아프간 정부는 소녀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여성들이 반대하는 불법적인 관행을 금지했다.

카불에 본부를 둔 분석가인 타즈 모하마드는 아랍뉴스에 "정부 협상가들이 탈레반에 여성의 권리를 약화하지 않도록 강요할 수 있는지 그리고 중산층과 상류층 도시 여성들의 기회는 대부분 탈레반과 정부 사이의 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도시를 점령한다면, 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그 집단의 제한 아래 살 여유가 없기 때문에 영원히 그 나라를 떠날 것이다. "카불에 본부를 둔 분석가인 타즈 모하마드는 아랍뉴스에 "정부 협상가들이 탈레반에 여성의 권리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강요할 수 있는지 그리고 중산층과 상류층 도시 여성들의 기회는 대부분 탈레반과 정부 사이의 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간 아동과 여성 사회에서는 다시 ‘탈레반 공포’가 퍼지면서 ‘반(反) 탈레반’ 정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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