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관광 수지 역대 최저치 기록할 듯
미국 관광객, 개별 여행 위주로 2022년부터 입국 전망

태국에 입국한 관광객들이 입국장 코로나19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는 모습/사진=뉴시스 제공
태국에 입국한 관광객들이 입국장 코로나19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는 모습/사진=뉴시스 제공

태국 수완나부미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은 코로냐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폐쇄와 항공 여행 제한 조치로 거의 인적이 끊긴 지 오래되었다. 이는 태국 관광산업이 처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방증한다.

27일 태국 영자지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관광청(TAT)은 올해 태국 관광객이 100만 명에 불과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악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최장 3개월 폐쇄할 경우 국내 관광객 규모가 5천만~6천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푸껫 샌드박스 제도, 사무이 플러스(Samui Plus) 모델을 통해 백신을 접종한 국제 관광객을 대상으로 재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을 찾는 국제 관광객은 올해 100만 명에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전인 지난해 외국인 여행 입국자 수가 2019년의 670만 명보다 82% 감소했다.

지난 15일 사무이 플러스 모델 첫 번째 외국인 여행자가 코사무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무이 플러스는 푸껫이 1일 외국인 여행 프로그램인 샌드박스 이후 태국에서 두 번째 관광을 재개하는 곳으로 총 3개의 섬(코사무이, 코팡안, 코타오)에서 7일 격리 조치 이후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사무이 플러스에 따라 외국인은 섬의 ALQ(대체 지역 검역소) 호텔에 7일 동안 머물며 그 후 코사무이, 코팡안 또는 코타오의 ALQ 또는 SHA+ 호텔에 머무를 수 있다.

이 같은 특별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타작 수파손 TAT 총재는 "국제관광객 300만 명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관광 수입은 2020년에 비해 74% 감소한 850억 바트(약 2조 9800억원)로 목표의 3분의 1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국내 여행 기준 횟수가 1억 회로 정해지면서 국내 관광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방콕을 포함한 주요 목적지에서 봉쇄와 엄격한 여행 제한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기록적으로 높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최소 3개월의 봉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현지 국내 관광 수지도 예측보다 더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대해 수파손 TAT 총재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태국 여행객이 월평균 1000만 번 여행을 갔지만 올해 5월까지 여행이 2360만 번밖에 되지 않았다"라면서 “국가가 코로나 상황을 통제하는 데 3개월 이상이 필요할 경우 시장 회복은 폐쇄 후에 한 달이 필요하므로 국내 여행 횟수는 5천만에서 6천만 회로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TAT는 “샌드박스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14%, 국내 관광에서 86%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 관광수입이 23% 감소할 수 있다”면서 “2022년 해외 시장 최소 목표는 약 1000만 명, 국내 관광은 1억 2200만 명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많은 국가가 국경을 넘는 여행을 제한하는 가운데 태국 관광산업이 계획대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태국 여행사 협회 관계자는 “푸껫 샌드박스가 유럽, 미국, 중동 등 장거리 시장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도 “태국 관광객 대부분이 대형 관광 그룹보다는 개별 여행자(FIT)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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