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탄산리튬 가격 1년 새 2배 이상 올라…톤당 1565만 원
코발트 가격도 80% 상승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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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가격이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 6곳의 수입이 1조 엔(약 10조 4472억 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원자재 가운데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른 것은 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소 금속이다. 리튬의 경우 지표가 되는 중국산 탄산리튬 가격은 현재 톤당 8만 8천 위안(약 1565만 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올랐고 코발트 가격도 80% 상승했다.

와이어링 하니스와 모터에 쓰이는 구리 가격은 50% 올랐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구리 함량은 휘발유 자동차의 2~3배로 늘었다. 휘발유 자동차 배기가스 처리 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귀금속 로듐은 중국 등 국가에서 자동차 배출 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해 1년 동안 2배로 올라 5년 전과 비교하면 30배에 달한다. 차체 등에 사용되는 강재 가격도 철광석 가격 상승 영향을 받아 오름세를 보인다.

닛케이 신문은 2021년 회계연도(2022년 3월까지) 원자재 가격이 일본 6개 자동차 제조사의 영업 이익에 미치는 금액을 전체 이익의 30%에 해당하는 1조 엔으로 추정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도요타의 이익은 해당 회계연도 예상 영업 이익 18%에 해당하는 4400억 엔, 혼다의 이익은 예상 영업 이익 38%인 2500억 엔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헤이 다케우치 혼다 전무이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시적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자동차 가격 인상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에 따르면 5월 미국에서 생산한 휘발유 자동차 한 대당 평균 원자재 가격이 3600 달러(약 414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은 중기적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대폭 늘리려는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순수 전기차 시장 규모가 2300만 대로 지난해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들이 순수 전기차 증산에 나설 경우 희소 금속 등의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 에어컨 제조업체 다이킨(DAIKIN)은 에어컨 열 교환기에 쓰이는 구리의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535억 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파나소닉도 이익이 500억 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 신문은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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