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3개월간 22억 원 상당 전기 훔쳐
채굴 장비 1069대 중장비 로드롤러로 파괴
가상화폐 채굴 시 막대한 전기량 소모

가상화폐 채굴기/사진=픽사베이
가상화폐 채굴기/사진=픽사베이

말레이시아 경찰이 몰래 전기를 훔쳐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채굴장을 적발하고 채굴 장비를 압수해 파괴했다.

지난 16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다약 데일리(Dayak Daily)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청은 보르네오 주 북부에 위치한 도시 미리(Miri) 소재 채굴장 6곳을 단속해 비트코인 채굴 장비 1069대를 압수해 모두 파괴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상화폐 채굴이 불법은 아니지만, 채굴 과정에 드는 상당량의 전기를 몰래 훔쳐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경찰이 압수한 채굴 장비가 중장비 로드롤러에 의해 부서지는 동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들이 올해 2월부터 3개월간 현지 사라왁 에너지(Sarawak Energy) 전선에서 훔쳐 쓴 전기요금은 840만 링깃(약 23억 원)에 달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기를 훔쳐 써 기소된 6명은 최고 1900 달러(약 218만 원)의 벌금과 최대 8개월의 징역에 처해 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닝(mining)은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드는 에너지 집약적 과정으로 소요되는 전기량이 상당해 전기를 몰래 훔쳐 사용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 또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오지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갈등 등이 빈번하게 생긴다.

한편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엄격히 금지하자 중국 채굴 관련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미국으로 거점을 이전하는 추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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