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배정옵션 실행으로 2억 7천만 달러 추가 조달 가능
올해 1분기 전기차 1만 3340대 판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 모터스(小鹏汽车)가 홍콩 증시 상장으로 18억 달러(약 2조 316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30일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펑 모터스가 홍콩 증시에서 주당 165홍콩달러(약 2만 3987원) 가격으로 18억 달러를 마련해 뉴욕증시(NYSE)와 홍콩 증시 두 주요 시장에서 이중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펑 모터스가 공개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서 샤오펑 모터스는 전체 자본 5%에 해당하는 8500만 주를 팔았다. 1275만 주의 초과배정옵션(green shoe)을 실행하면 2억 7천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수 있다.
2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샤오펑 모터스의 미국예탁증서(ADR)는 1% 가까이 하락한 44.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뉴욕증시 상장 이후 샤오펑 모터스 ADR은 가격은 두 배로 올랐지만, 최고치를 기록한 11월의 64.28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샤오펑 모터스는 2020년 8월 뉴욕증시에 상장해 초과배정옵션 실행 이후 17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같은 해 12월 중국 테마주 사상 최대인 25억 달러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샤오펑 모터스는 창업자인 허샤오펑(何小鹏)의 주도하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본토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NIO, 蔚来汽车),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1분기 샤오펑 모터스는 전기차 1만 334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고 2분기는 최대 1만 6천 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G3i와 P5 등 신차 효과까지 더하면 올해 샤오펑 모터스 연간 판매량은 8만 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샤오펑 모터스는 이번 홍콩 상장에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당 180홍콩달러의 가격 상한선을 설정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