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RD(유럽부흥개발은행), 지난해 9월 전망치는 3.6%
상품과 완제품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가 경제 회복 이끌어

사진=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사진=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올해 신흥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9일(현지 시각) EBRD는 최신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동유럽,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지역 37개 신흥국 경제 성장을 예측하면서 올해 이들 국가 경제 성장률을 지난 9월의 3.6%에서 4.2%로 상향 조정했다.

EBRD은 이들 국가가 관광업과 외국인 직접 투자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경제 회복 모멘텀이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베아타 자보르치크(Beata Javorcik) EBRD 수석 경제학자는 상품과 완제품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가 일부 신흥국 경제 회복에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 국가 산업 생산이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을 웃돌거나 적어도 이미 따라잡았다”라면서 “소매 판매가 회복하고 수출도 반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보르치크는 “이들 국가 관광업이 여전히 침체 상태에 있어 여가 관광에 대한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크로아티아, 조지아, 이집트, 튀니지 등은 아직도 큰 압박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EBRD은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80%를 유지한다면서 지중해 남부와 동부 지역 성장 전망만 하향 수정하고 요르단, 튀니지, 레바논 등 국가에 대한 전망은 모두 하향 조정했다.

경제와 정치 위기에 빠진 레바논에 대해 EBRD은 신흥국 37개국 중 유일하게 올해 경제가 5% 위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EBRD 최대 비즈니스 국가인 터키는 수출에 힘입어 올해 경제 성장률이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BRD은 37개 신흥국 경제 회복이 대체로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2020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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