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JCPOA에 복귀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 있어” 경고
하티브자데 “美 트럼프 실패 유산 포기하면 합의는 가능”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 대해 이란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란은 JCPOA 복원은 가능하지만 영원히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밝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미국이 훼손하려는 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란이 대부분의 초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미국이 트럼프의 실패한 유산을 포기한다면 협의는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도 “이란은 영원히 협상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CPOA는 지난 2015년 이란이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 이사국과 독일과 2년여 동안 협상 끝에 맺은 합의로 이란 핵 개발을 포기하면 미국 등 6개 국가가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에 제재를 가하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2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사찰 협정과 관련해 이란에 협정 연장 의사를 물었지만, 카젬 가리바바디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정부가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표시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5일 이란 핵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잠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JCPOA에 복귀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의견 불일치를 극복할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과 갈등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그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IAEA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관심사”라며 “우리는 이란에 이 문제를 전달했고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