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2.3% 불과, 의료시스템 붕괴 직전
3주 이내 2차 발생 확진자 수 넘어설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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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아프리카 대륙도 3차 확산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의료 시스템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사무국은 콩고의 수도 브라자빌에서 24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급증하는 반면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심각히 부족한 상황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방역 활동이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모티 WHO 아프리카 지역 주임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현재까지 530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약 13만800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월 3일 3차 발생 이후 5주 연속 상승추세다. 3차 확산 확진자 수는 이미 지난해 2차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47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방역 부실과 사회경제적 활동 증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이미 접종된 27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중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 접종률은 2.3%에 불과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아프리카 대륙도 확산세를 보이는 추세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만6000여 명이 확진자 추가되면서 총 187만7000 명에 육박했고, 모로코와 튀니지의 확진자 수가 각각 52만, 39만 명에 달했다.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로 3주 안에 추가 확진자 수가 2차 발생 최대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중증 환자도 늘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금까지 겪은 가장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의료 위생 시스템은 이미 거의 붕괴 직전에 이르렀고 아프리카에 코로나 백신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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