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인터넷 검색 과정 숨길 수 있어
가상사설망(VPN)과 유사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기조 연설하는 팀 쿡 애플 CEO/사진=애플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기조 연설하는 팀 쿡 애플 CEO/사진=애플

애플의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중국 등 국가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애플은 사용자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광고주로부터 웹 검색 과정을 숨길 수 있도록 설계한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인 ‘프라이빗 릴레이(private relay)’가 중국 인터넷 규제와 관련 있어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플은 7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프라이빗 릴레이를 공개했다.

애플은 중국뿐 아니라 벨로루시, 콜롬비아, 이집트,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투르크메니스탄, 우간다, 필리핀 등 국가에서도 현지 법률 때문에 프라이빗 릴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표시했다.

프라이빗 릴레이는 사용자가 애플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사용자 ID와 방문 사이트를 가리기 위해 별도의 두 대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결과적으로는 애플이나 사용자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도 해당 데이터를 볼 수 없다.

이는 사용자가 검색 과정을 숨기기 위해서 특정한 서버를 통해 인터넷 트래픽을 라우팅하는 가상 사설망(VPN)과 유사하다.

중국은 인터넷 감시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을 포함한 중국 국내 웹사이트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중국에서 무단 VPN을 이용해 차단된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불법이다.

한편 애플은 올해 말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대중에 개방할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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