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북한문제 및 양국 간의 기술협력 등 주요 의제
미국 측이 한국의 쿼드(Quad) 협의체 참여 시사도 관심
현지 한국기업 배터리 공장 방문, 백신 기업 방문도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이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우리 기업의 현지 공장 방문 등도 예정이다.

18일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현지시각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공식 실무 방문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이어 "한국시간 19일 오후에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워싱턴DC에 도착 할 예정이며 공식 일정은 다음날인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방문 기간 한미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등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방미 기간 문 대통령은 또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지도부 간담회를 비롯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한미동맹과 북한문제로 거론된다. 한미 간의 기술협력과 한미일 공조 체계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의 쿼드(Quad)협의체 참여를 시사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그밖에 양 측의 공동 관심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백신 관련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미 기간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 만큼이나 이목을 끄는 일정중 하나는 현지 기업 방문이다. 현재 확정된 일정은 SK이노베이션 현지 배터리 공장 방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초미의 관심인 만큼 관련 현장 방문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 제약업체와 백신 위탁 생산 관련 협의가 진행중인 점 등을 고려해 상황에 따라서는 대통령께서 1~2곳의 현지 기업을 추가적으로 방문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국내 주요기업 총수와 대표 등도 동참한다. 미국측이 한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과란 분석이다. 먼저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자격으로 문 대통령의 방미에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측은 문 대통령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에 맞춰 운영중인 1, 2공장에 이어 3, 4공장을 추가 건립이 담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 할 가능성도 높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도 한·중·일 3국 간의 치열한 배터리 패권의 강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는 지난달 미국측의 요청으로  미 백악관 반도체 관련 화상 회의에 참석했던 최시영 사장이 동행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을 매우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도 방미에 참여 할 기업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에서도 각각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LG에너지솔루션의 김종현 사장 등이 이번 방미 일정에 포함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설비 확충 등 2025년까지 74억달러(약8조원)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그룹도 같은 기간 5조원 이상을 미국에 단독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최진승 기자 js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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