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채굴기업, 텍사스 유정에서 생산된 천연가스 발전 전력 공급

Giga Energy Solutions는 2021년 5월 현재 텍사스 북부의 비트코인 채굴 센터에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사진=AFP

Giga Energy Solutions의 천연가스 발전기 모습. 2021년 5월 현재 텍사스 북부에 위치한 비트코인 채굴 센터에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사진=AFP

최근 비트코인 채굴(블록생성에 따른 보상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환경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美 암호화폐 채굴기업들이 천연가스를 이용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비트코인을 자사 결제수단에서 제외시키면서 비트코인의 비효율적인 에너지 문제를 거론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비대칭 함수를 푸는 과정에서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이러한 컴퓨터 연산에 막대한 전기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에너지가 국가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브리지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지수(CBECI)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연간 149.6 테라 와트시가 소모되고 있으며 이는 이집트의 연간 소비량에 맞먹는 규모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은 보다 저렴한 전력원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으며 이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이 유정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다. EZ 블록체인 CEO인 세르지 게라시모비치(Sergii Gerasymovych)는 "이 시장이 거대하다"고 언급했다. EZ 블록체인은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 유타주와 뉴멕시코주에 6개의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천연가스의 강점은 전력 비용에 있다. CBECI는 비트코인 채굴의 평균 글로벌 전력 비용을 킬로와트시당 약 0.05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Giga Energy Solutions의 공동 설립자인 매트 로스트로(Matt Lohstroh)는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소시킴으로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천연가스 발전으로 킬로와트시 채굴 비용을 0.018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플레어 가스(flared gas)를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원으로 공급하면 기존 연소시켜 낭비하는 데 비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석유기업들은 유정에서 천연가스를 연소하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가격이 저렴한 데 비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복잡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2019년 전세계적으로 약 1500억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가 연소되면서 이탈리아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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