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사진=뉴시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사진=뉴시스]

제주 한 카지노에서 145억6000만원을 한순간에 도둑맞은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용의자 3명 중 1명을 체포했다. 현재 알려진 용의자는 체포된 남성 이외에 랜딩카지노 본사인 랜딩 인터내셔날 소속 임원인 말레이시아 여성 A씨(55)와 중국인 30대 남성 B씨 등이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최근 이번 사건의 공범인 3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사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국내에 머물고 있던 남성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용의자는 모두 3명이다. 그중 A씨는 중동지역, B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용의자 1명이 잡혀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공범들이 해외 도주 상태라 구체적으로 파헤치는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발생부터 범행 수법과 동기 등 의문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50대 여성이 사과상자 13~14개에 달하는 145억원이라는 거액의 현금을 홀로 운반했다는 것과 더불어 카지노 내 설치된 1000개 이상의 CCTV와 다른 직원의 감시를 뚫고 어떻게 외부에 반출했느냐는 것이 가장 큰 의문이다. 

경찰은 A씨가 보안 규정과 절차를 모두 지키면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장소인 카지노 내 VIP고객금고(물품보관소)는 직원과 고객이 각각 지닌 열쇠가 있어야 열린다.

A씨가 직원용과 고객용 열쇠 2개를 모두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보관소 내부에는 직원과 고객 1팀씩 들어갈 수 있다.

145억의 일부로 추정되는 81억이 발견된 물품보관소 내 또 다른 금고는 중국인 공범이자 카지노에이전트로 알려진 B씨와 연관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금고에서 B씨 금고로 돈을 옮긴 뒤 B씨가 자기가 관리 또는 소유한 금고에서 돈을 빼내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A씨와 B씨가 돈을 금고에서 빼내는 역할이었다면 체포된 공범은 이동과 현금 운송 등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홍콩 본사가 왜 대한민국 제주도에 있는 자회사에 자금을 보관했는지를 두고도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어 돈의 용도와 출처를 알아내는데 경찰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을 상대로 사건 전모와 함께 현재 발견되지 않은 20억원과 다른 공범의 행적 등을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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