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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정부의 심장' 정부청사 , '마약투여' 의심 20대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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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정부의 심장' 정부청사 , '마약투여' 의심 20대에 뚫렸다?
  • 강수인 기자
  • 승인 2021.01.0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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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10동에 입주해있는 보건복지부. [사진=뉴시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10동에 입주해있는 보건복지부. [사진=뉴시스]

마약을 투여한 것으로 의심 받는 20대 남성이 보건복지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에 침입해 3시간여가량 활보한 것으로 알려져 관가가 발칵 뒤집혔다. 정부청사는 '가급' 국가보안시설이다. 

5일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일 저녁 복지부 세종청사 건물을 무단 침입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11시50분께 복지부 청사 주변을 둘러싼 약 2m 높이의 울타리를 넘은 뒤 복지부 건물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침입 당시 마약을 투여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울타리를 넘은 뒤 복지부 지하주차장을 통해 복지부 건물 내부를 배회하다 권덕철 장관의 집무실 앞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약 3시간 청사 안을 활보하다 다음달 1일 새벽 3시께 빠져나와 서울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복지부 건물에 침입해 어떠한 행위를 했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청사의 방호가 상당히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급' 국가보안시설인 정부청사의 보안이 뚫린 것은 2010년 이후 세 번째다.

2012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8층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지른 후 화분으로 창문을 깨뜨려 투신 사망했고, 2016년에는 공무원 시험 응시생인 20대 남성이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두차례 서울청사에 침입해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한 일이 있었다.

행안부는 두 사건 발생 후 대대적으로 청사출입시스템 보안을 강화했음에도 또다시 국가핵심시설이 뚫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안 시설만 잘 갖췄지 유지 및 관리가 안 되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보안망이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공무원의 직무 태반이 확인되면 책임자 문책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청사에 들어가려면 입구를 비롯해 2~3차례의 통과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1층 스피드게이트에선 출입증 태그와 함께 얼굴 정보도 일치해야만 통과 가능하다. 출입증이 없는 방문객은 신분증 제출과 함께 방문 사유를 작성한 후 입주기관의 직원과 동행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청사경비대 인력이 상주하는 청사 1층 입구과 달리 지하주차장에서는 별도의 인력이 없다. A씨도 이 점을 노려 아무런 제지 없이 건물 내부까지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청사관리본부 측은 보고 있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얼굴 인식 시스템 운영을 중단한 상태지만, 청사경비대 인력이 발열 체크와 함께 일일이 살펴보고 있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A씨가 청사 울타리를 넘어 침입한 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복지부 건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분증 위·변조는 없었다"면서도 "건물 안으로 침입 시도한 시간까지 합해 약 3시간 머무른 것 같다. 침입 후 행적 등에 대해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도 "무단 침입에 의한 피해 여부에 대해 따로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청사의 유지·관리 및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외부인의 무단 침입 사실에 관해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정부청사 보안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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