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겸 제9호 태풍 '마이삭' 점검 회의에 참석, 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겸 제9호 태풍 '마이삭' 점검 회의에 참석, 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이 국민들의 불편함을 이해한다면서도 전국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되는 지금은 언제든지 용수철처럼 확진 환자가 급증할 수 있는 시기라며 거듭 거리 두기 참여를 부탁했다.

정 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많은 이들이 불편을 느끼고 또 이를 어떻게 지켜야할지라는 느낌을 가질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 유행 수준을 확실하게 억제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용수철 튀듯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그간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또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부탁한다"면서 "국민들이 만들어 준 귀중한 시간에 숨은 환자를 찾아 유행을 억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중대본은 '전국 및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연장 방안'을 발표하고, 당초 6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각각 1주·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2.5단계 조치는 7일 0시부터 13일 자정까지 1주일, 비수도권의 2단계 조치는 7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2주간 연장된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지만 신규 환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할 때까지 거리 두기 지속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방역망 통제력 약화로 현재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 사례 비율은 20%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80%에 못 미치는 상황도 감안한 조치다.

방역당국 역시 확실한 유행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200명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체육시설·학원·식당·방문판매 설명회에 이어 심지어 의료기관 등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정 본부장은 "지금의 감염 규모로는 일상 회복은 위험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현재 유행을 확실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높은 전파력으로 언제든 기하급수적 급증이 가능할 수 있어 거리두기와 추적 조사로 지역감염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 같은 방역 조치가 일상을 넘어 경제를 지키기 위한 최우선 사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건강과 일상, 경제를 지키기 위해 방역 조치로 코로나 위험을 통제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남의 일이 아닌 나와 가족이 감염될 수 있고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학업, 청년들의 취업, 자영업자의 생계, 나아가 경제가 방역 실천에 달려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다가오는 주말 방역 조치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주말에도 긴장감을 갖고 방역 실천에 참여해 가급적 집에 머물고 사람을 만날 땐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2m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면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이 같은 노력을 불편하다고 생각하기 보다 건강을 위한 새로운 습관으로 일상화해달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단결로 위기를 극복해왔다"면서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방역수칙 점검과 환자 수칙에 나서서 전파를 차단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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