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이 침수돼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이 침수돼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일부터 사흘에 걸쳐 물폭탄이 쏟아져 경기 남부지역과 충북 북구지역에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 4호 태풍 ‘하구핏’(Hagupit) 북상 소식도 이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서울과 인천·경기, 충북 북부지역, 경북 북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고 세종과 충남 북부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이 지역에는 시간당 50~80㎜(최고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내린 비로 전국에서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모두 충북지역에서 발생했다. 부상자도 6명이 나왔다.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지고 침수되면서 충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818명(486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1명은 귀가했지만 617명은 여전히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에서 대피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태풍 하구핏은 이날 오전 대만 타이베이 동쪽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 통보문에 따르면 하구핏은 오전 9시 기준 동경 25.0도, 북위 123.3도를 지나쳤다.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초속 27m/s이다. 강풍반경은 230km, 북서쪽으로 시간당 20km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서와 내륙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지만 정체전선(장마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집중호우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하구핏의 영향 반경에 우리 도서와 내륙은 포함되지 않지만 수증기를 유입시켜 고온다습한 공기가 전선에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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