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發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언급 자제령을 내렸음에도, 충청권 통합당 인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병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미래통합당 세종을 지역 후보[사진=뉴시스]
김병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미래통합당 세종을 지역 후보[사진=뉴시스]

 

▶김병준 통합당 세종시당위원장 “세종시 위상을 세우는 것이 필요”

27일 오전 김병준 통합당 세종시당위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의심이 있지만 기왕에 이렇게 던졌으면 이것을 받아서 제대로 된 수도 이전의 대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실질적으로 저는 행수도 이전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추진해야 되는 것”이라며 “지금 통합당 내에 특별기구가 먼저 나와야 된다”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안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이 낼 수 없는 안을 내야 된다”며 “분권과 자유를 중시하는 자유주의적 입장에서 야당이 안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행정수도로서 세종시 자체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세종시가 자족도시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말 중요한 신도시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느냐, 그러지 못하다”며 “규제완화 등을 통해 수도권 인구와 기업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흡입력을 가지도록 만들어줘야 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행정 수도 이전을 위한 방법으로 거론되는 ‘헌법 개정’에 대해서 ‘어려운 일’이라며 다른 대책을 내 놓았다.

김 위원장은 "개헌을 하면 제일 좋지만 개헌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가 다 알지 않나"라며 "지금 헌법재판소 결정문도 보면 국회와 대통령의 집무실 소재지를 지금 수도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분원이 아니라 제2원을 설치한다든지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한다든지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언급 자제령에 대해서 “조심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건 말 그대로 함구가 되긴 힘들다. 이미 세종시에 불이 붙어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정진석 대전·공주·부여·청양 지역구 의원 “행정수도는 세종, 경제수도는 서울”

이날 오전 정진석 대전·공주·부여·청양 지역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 이전 문제는 어차피 마주하게 될 논의”라는 취지의 내용을 전했다.

정 의원은 “여당의 국면적 환용 꼼수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어차피 마주하게 될 수도 이전 논의를 애써 외면하는 것은 상책이 아니라고 본다”며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통합당의 입장은 무엇인지 조속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도 세종시를 먼저 행정수도의 모습으로 갖춰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도 이전의 목적은 정부부처와 국회·청와대의 분리로 인한 국가자원의 비효율을 개선하는데 방점이 있다”며 “미완성의 행정중심복합도시도 세종시를 온전하게 만들어 ‘행정수도는 세종, 경제수도는 서울’이라는 구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과는 달리 정 의원은 ‘헌법 개정’에 대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무엇보다 행정수도 이전은 반드시 헌법개정을 통해서 완성돼야 한다"며 "2004년의 우회로를 다시 선택하는 실수를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국민투표를 수반하는 헌법개정을 통해서 수도이전, 천도(遷都)의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의원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치적 목적으로 ‘행정수도 이전’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 의원은 “갑자기 정부여당이 불쑥 나서 이런 백년대계의 숙제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데 또다시 이용하고 있다”며 “집값 폭등에 대한 불만여론을 잠재우고 수도 이전 카드를 이용하는 얄팍한 정략적 술수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의 함구령에도 불구하고 입을 연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우리당 의원들 사이에도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지역 간 분열 요소가 노정될 것임을 저 스스로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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