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 광장에서 열린 지프 '올 뉴 랭글러' 풀 라인업 공개 행사에서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가 '올 뉴 랭글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뜨락 광장에서 열린 지프 '올 뉴 랭글러' 풀 라인업 공개 행사에서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가 '올 뉴 랭글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블로 로쏘 피아트클라이슬러(FCA) 한국 법인 대표가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과 폭행·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직무가 정지됐다. FCA코리아는 피아트·크라이슬러·지프 등 수입차를 들여와 파는 회사다.

27일 FCA코리아에 따르면, 미국 FCA본사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지시로 관련 의혹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24일 오후부터 파블로 로쏘 사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국민청원 전 이미 관련 익명제보가 내부 접수돼 조사하고 있던 사안”이라며 “투명한 조사를 위해 직무를 정지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로쏘 사장의 의혹은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오며 알려졌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게시글 작성자는 ‘FCA Korea 대표이사의 성범죄와 폭행, 폭언을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작성자는 “대표이사의 성범죄와 폭행·폭언으로 고통받는 한국 직원들을 도와달라”며 “파블로 로쏘 대표가 남성 직원들과 함께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가지고 싶은지 대답하게 하고 자신도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하고 싶은지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뺨과 머리를 때리고, 막대기로 몸을 때리기도 했다”며 “각종 신체적 정신적 폭행과 모욕을 가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폭언과 욕설을 한다”고 덧붙였다.

게시글 작성자는 또 “이런 문제에 대해 인사부, 아시아 지역 본부, 본사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회사는 문제를 보고한 직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청원 게시글에는 현재 529명이 동의했고, 수사기관에는 해당 내용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원에 동의한 국민들은 댓글로 “수입차 시장에서 윤리의식이나 투명성이 많이 뒤쳐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게 안타깝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꼭 처벌해주세요”라는 의견을 반응을 보였다.

2013년 FCA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로쏘 대표는 1998년 이베코 트럭 엔진 사업부 엔지니어로 입사해 2004년 피아트그룹&알파로메오 해외영업 매니저를 거쳐 2011년 FCA 인도지역 프로젝트 총괄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 4월부터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첫 외국인 협회장으로 제13대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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