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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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일부 미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사업을 협력하며 중국의 '노리개'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애플, 디즈니 등 일부 미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사업을 협력하며 중국의 '노리개'(pawn)를 자처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미 법무부 발언록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제럴드 포드 박물관에서 한 대중 정책 관련 연설을 통해 "종종 미국 기업들이 너무나도 자주 단기 이익을 위해 미국 내 자유와 개방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중국의) 영향력에 굴복하고 있다"며 "베이징에 굽실거리는(kowtow)미국 기업의 사례가 한무더기"라고 말했다.

바 장관은 "중국 통치세력의 궁극적 야심은 미국과의 교역이 아니라 미국을 급습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미국 기업 지도자라면 중국과의 유화로 단기적 보상을 얻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의 목표는 당신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 장관은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스스로 중국 영향력의 노리개가 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애플 같은 기업들이 너무나 기꺼이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바 장관은 이어 "애플이 중국 정부의 불평에 따라 뉴스제공앱 쿼츠(Quartz)를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바 장관은 "중국의 일명 '만리방화벽'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터넷 감시체계"라며 "미국 기업 시스코가 중국 공산당의 만리방화벽 구축을 도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바 장관은 할리우드와 디즈니에 대해서도 "중국에 굽실대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또한 바 장관은 "할리우드 배우, 프로듀서, 감독들은 자유와 인간 정신 축하를 스스로 자랑스러워 한다"며 "하지만 지금 할리우드는 세계 최악의 인권 침해자인 중국 공산당을 달래기 위해 정기적으로 영화를 검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 장관은 "미국 영화사가 중국 정부의 항의를 받고 영화 속 캐릭터의 국적을 중국과 티베트에서 다른 국적으로 바꿨다"고 예시를 들며 지적했다.

특히 바 장관은 디즈니가 지난 1997년 달라이라마를 소재로 한 '쿤둔'을 제작했을 당시 중국 정부의 압력에 저항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하지만 그런 용기있는 순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이 디즈니 영화들을 보이콧하자, 디즈니는 중국 정부에 사과했다. 당시 경영진은 상하이에 디즈니랜드 테마파트를 세우기 위해 로비를 하고 있었다.

바 장관은 "미국 기업들은 위험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다음 분기 실적 보고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중국 공산당은 십년 백년의 관점으로 생각한다"며 "디즈니와 여타 미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중국에 굽힌다면 미래의 경쟁력과 번영을 저해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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