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인 불명의 '중국 폐렴'이 국경을 넘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 원인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일본에서도 감염자가 첫 확인됐다.

1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우한시를 방문했던 가나가와(神奈川)현 거주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1명이 폐렴 증상을 호소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남성은 중국에서 체류하던 지난 3일부터 심한 발열 등 폐렴 증상이 나타나 6일 일본에 귀국해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다. 진찰을 한 보건소는 이 남성이 우한에 체류했던 것을 알고난 후 국립감염증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하여 최종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지난 10일 입원해 치료를 받고 이후 증상이 완화돼 15일 퇴원했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중국 폐렴에 걸린 남성이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에 방문한 적이 없다"면서 "따라서 중국에서 폐렴에 걸린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국제 정보 수집 및 검역을 착실하게 실시하고,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검사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우한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에게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중국 우한에서는 지난 달부터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61세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 '우한 폐렴'이 사스(SARS 중증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발병시킨 코로나바이러스의 신종 바이러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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