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스랜드에서 발생한 화재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3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주민 4천여 명이 해변으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0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스랜드에서 발생한 화재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3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주민 4천여 명이 해변으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주 산불 사태가 국가적 재난으로 번지는 가운데 전직 총리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호주 남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다섯 달째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인해 서울 면적(605㎢=약 6만ha)의 약 100배인 600만㏊가 잿더미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산불사태로 지난해 9월 말부터 지금까지 가옥 1,500여 채가 전소했고 24명이 사망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인명피해를 우려해 자국민 관광객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호주 매체 뉴스닷컴(news.com.au) 등은 7일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63)가 최근 몇 주 동안 전례 없는 산불 사태를 위해 소방 활동을 해오면서 찬사를 받고 있다" 라고 보도했다. 그는 약 20년 동안 의용소방대로 일해왔다.

전날(6일)에는 애벗 전 총리가 호흡 장비를 착용하고 불타고 있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공개되기도 했다. 잉글사이드 지역 소방대 측은 그와 소방대원들이 45도에 달하는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모든 집들을 구해냈다고 전했다.

호주 매체 한 방송 진행자는 애벗 전 총리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비극적인 위기 상황에서 호주가 어떻게 단결해왔는지 보여주는 전직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이는 지난달 미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스콧 모리슨 현 총리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모리슨 총리는 하와이 휴가로 인해 여론이 들끓자 시드니 라디오를 통해 “나는 호스를 가지고 있지 않고, 통제실에 앉아있지도 않는다. 용감한 소방대원들이 그들의 일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도리어 뭇매를 맞고 급히 귀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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