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오피스 빌딩에서 열린 노숙, 폭력, 약물 남용 등의 퇴치를 위한 정신 건강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오피스 빌딩에서 열린 노숙, 폭력, 약물 남용 등의 퇴치를 위한 정신 건강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독일 국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세계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지도자로 꼽았다. 이는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국제 관계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또한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갈등 중인 한·미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현지시간 25일 DPA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독일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세계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지도자를 꼽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였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응답자 가운데 41%의 표를 받아.  압도적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1위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불명예를 안았다. 김 위원장은 2위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한 이들 보다 절반도 안되는 17%에 그쳤다.

심지어 독일의 직접적 위협이 될 수도 있는 푸틴 대통령이 위험 인물이라는 응답은 8%에 머물렀다. 하메네이를 우려한 이들도 8%뿐이었으며, 시 주석이 위험하다는 응답자는 가장 적은 7%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독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적 행보에 대한 반발로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퍼부어 왔다. 특히 나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물론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도 사실상 독일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대표적인 안보 무임 승차국으로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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