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 종합감사에서 자료화면을 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 종합감사에서 자료화면을 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두 경제 수장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셈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남은 재정 여력을 감안할 때 4분기에 성장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성장률 0.97% 정도 이상 되면 2% 달성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4~2.5%로 잡았다. 하지만 대외여건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의 둔화세가 지속되자 지난 18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2.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 부총리는 "4분기에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에서 약속드렸던 (성장률이)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진 적은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7%) 등 총 4번에 불과하다. 이 중 1980년은 오일쇼크, 1988년 IMF 외환위기,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이 총재는 올해 3분기 GDP가 전기대비 0.4% 성장에 그치자 올해 성장률 2%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성장률 2% 달성이 어렵지 않으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9%였다"며 "정부 부분의 기여도는 1.1%포인트(p)로 상당히 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4분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겠지만 4분기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 2.5%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냐'는 김성 의원의 질의에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또한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올해 단기적으로 대외 리스크가 컸는데,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되지 않고 반도체 경기가 좀 회복된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2% 성장률 달성 위기가 현실화되자 야당 의원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상황을 뉴노멀이라고 합리화하면서 저성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 패배주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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