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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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나래(34)가 마이크 하나만 들고 세계인들을 웃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통해서다. MBC TV 예능물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주저하지 않고, 국내 개그우먼 최초로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했다. 민감한 주제인 성 이야기를 다뤄 '은퇴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다. 소품, 세트, 파트너도 없이 입담 하나로 웃겨야 해 발가 벗겨진 기분이 들었지만, "그저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나래는 23일 서울 삼청동 블루웍스에 열린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간담회에서 "나는 주로 콩트를 하는 개그맨인데, 처음 도전한 스탠드업 코미디가 쉽지 않았다. 작년 겨울쯤 '3년 뒤에 내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와 함께 하는 기회가 생겼다"며 "수위가 너무 세서 '은퇴해야 될 것 같다'고 농담했지만, 재미가 없을까봐 가장 걱정했다.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주고 싶다. 나머지 50점은 다음 공연에서 조금 더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생긴다"고 털어놓았다.

  "스탠드업 코미디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블랙코미디, 디스, 풍자 등을 떠올리는데, 내가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 정치는 전혀 모르고 누굴 디스하지도 못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했고, 방송에서 못한 성을 소재로 삼았다. 섹스 터치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시대와 잘 맞물려서 개그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제약이 많더라. 이런 성적인 얘기를 터놓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는데, '내가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줬지만, PD님이 편집을 잘 해준 덕분에 은퇴를 안 하게 돼 다행이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지난 5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마쳤다. 티켓 오픈 5분만에 2500석이 매진됐으며, 지난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박나래는 자신의 연애담을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섹시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아찔했던 첫 경험의 기억, 비밀스런 연애 비법 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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